정부가 처음으로 외부 민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는다.
보안을 이유로 폐쇄적 원칙을 고수해 온 공공 인프라 정책이 국가 AI 경쟁력 확보라는 현실적 요구 앞에서 변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 정보 자원 관리원 대구센터(대구 PPP)는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 SDS 동탄 데이터센터의 GPU 서비스를 전용선으로 연계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대구 PPP는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자를 입주시켜 정부ㆍ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운영해 온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다.
행안부는 행정 전 분야에서 AI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GPU 자원 수요가 급격히 늘자 대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대구 PPP 내에 GPU 인프라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고성능 GPU는 도입 단가와 전력ㆍ 냉각 비용이 높고 수요 변동에 따른 유휴 자원 문제도 커 비용 대 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미 대규모로 GPU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 중인 민간 AIDC의 자원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편이 별도 증설보다 비용과 운영 양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나온 대안이 외부에서 운영 중인 민간 AIDC에 물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된 별도 구역을 설치하고, 이를 국가 행정망과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는 민간 시설 안에 있지만 논리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된 구조를 만들어 국가정보원의 물리적 망 분리 규제를 우회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고성능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인프라 확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공간을 전용선으로 묶어 공공존을 확장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 보안은 지키면서 외부 자원을 활용할 길이 조금씩 넓어지는 셈"이라며 "공공 IT 인프라 기반이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